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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자를 반으로 나눠 먹었던 어린 시절, 하나를 둘이 먹어도 즐거웠던 이유

여름날 얼음과자 하나를 손에 들고 있으면 혼자 다 먹는 것보다 먼저 ‘반으로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처럼 냉동고 안에 종류별 간식을 잔뜩 사 두는 일이 흔하지 않았고, 어린아이에게 얼음과자 하나는 금방 사라지는 작은 호사에 가까웠다. 그래서 하나를 둘이 나눠 먹는 일이 아깝기보다 자연스러웠고, 누구와 어떻게 나눌지 정하는 순간까지도 간식의 일부처럼 느껴졌다.내가 떠올리는 그 시절의 얼음과자는 맛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가운데를 조심스럽게 나누고, 어느 쪽이 조금 더 큰지 슬쩍 비교하고, 손에 쥔 조각이 녹기 전에 서둘러 먹던 장면이 함께 따라온다. 상대가 형제였는지 친구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나를 둘이 나눠도 충분히 즐거웠다는 감각만큼은 비슷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그 시절 생활문화 2026. 9. 4. 08:22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는 것이 즐거웠던 이유, 장보기가 작은 여행 같았던 시절

어릴 때 부모님이 “시장에 간다”고 하면 집에 남아 있기보다 따라나서고 싶었다. 장을 보러 가는 일은 어른에게 필요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사는 일이었지만, 어린 내 눈에는 골목 하나가 통째로 구경거리처럼 느껴졌다. 시장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사람 목소리가 커지고, 가게마다 쌓여 있는 물건의 색깔과 냄새가 달라졌다. 무엇을 꼭 사야 하는지 잘 몰라도 부모님 옆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 심심할 틈이 없었다.지금처럼 필요한 물건을 검색해서 주문하고 문 앞에서 받는 방식과 달리, 시장에서는 사는 과정 자체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채소를 고르고 무게를 달고, 값을 묻고, 봉투에 담는 짧은 과정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쳤다. 나는 장바구니를 든 부모님 옆에서 그 모습을 구경했고, 때로는 먹거리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거나..

그 시절 생활문화 2026. 9. 3. 13:07
종이인형 옷을 직접 오려 입혔던 기억, 가위질까지 놀이였던 시절

종이인형 놀이를 떠올리면 완성된 인형보다 먼저 가위와 종이가 생각난다. 인쇄된 옷을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끝나는 놀이가 아니라, 선을 따라 직접 오리고 작은 접는 부분까지 남겨야 비로소 인형에게 입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옷 한 벌을 완성하려면 서두르지 않고 손끝에 힘을 조절해야 했고, 조금만 선을 잘못 따라가도 소매나 치맛자락이 잘려 나갈 수 있었다.그래서 종이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이라기보다 내가 직접 완성해 가는 놀이에 가까웠다. 예쁜 옷을 고르는 재미, 가위질을 끝냈을 때의 만족감, 인형 몸에 맞춰 옷을 얹고 접는 부분을 뒤로 넘기던 과정이 모두 하나로 이어졌다. 지금처럼 화면에서 옷을 터치해 갈아입히는 놀이와 달리, 한 벌을 입히기까지 손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았다는 점이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아 있..

그 시절 생활문화 2026. 9. 3. 10:53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길 기다리던 시간, 신청곡 한 곡이 특별했던 이유

듣고 싶은 노래가 생기면 제목을 검색해서 바로 재생하는 일이 당연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라디오를 켜 놓고 DJ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스피커 쪽으로 귀를 기울이곤 했다. 내가 기다리던 노래인지 확인하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고, 맞는 노래라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에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라디오는 내가 원하는 곡을 골라 듣는 기계가 아니었다. 방송국이 정한 순서와 DJ가 소개하는 사연, 청취자의 신청곡을 따라 음악이 흘러나왔기 때문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려면 기다림이 필요했다.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바로 그 기다림 때문에 우연히 듣게 된 한 곡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좋아하는 노래를 마음대로 골라 들을 수 없던 시절요즘 ..

그 시절 생활문화 2026. 9. 2. 22:23
메신저 접속 상태로 기분을 표현하던 문화, 온라인과 자리 비움에 마음을 담던 시절

메신저를 켜면 대화창보다 먼저 친구 목록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누가 온라인인지, 누가 자리 비움인지, 누가 갑자기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단순히 접속 여부를 알려 주는 작은 아이콘인데도 그날의 기분이나 상대와의 거리까지 읽어내려 했던 기억이 있다.내가 기억하는 당시의 메신저는 말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공간이었다. 온라인, 자리 비움, 바쁨 같은 상태와 한 줄 상태 메시지가 합쳐지면 굳이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어느 정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의 프로필이나 짧은 게시물처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방식과는 달랐지만, 친구 목록 안에서 조용히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온라인·자리 비움·바쁨이 먼저 보이던 친구 목록메신저 친구 목록에는 이..

그 시절 생활문화 2026. 9. 2. 07:07
문자메시지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 사용했던 표현, 짧은 문자에 담긴 그 시절의 언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기 전에 화면 한쪽의 남은 글자 수를 먼저 살피던 때가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남았는데 입력할 수 있는 칸이 거의 다 차면 문장을 다시 읽으며 한 글자씩 덜어냈다. ‘무슨 말을 뺄까’보다 ‘어떻게 줄여야 뜻이 그대로 전해질까’를 고민했던 셈이다.지금처럼 메신저로 긴 이야기를 부담 없이 주고받는 환경과 달리, 당시 문자메시지는 짧은 공간 안에서 말을 끝내는 것이 꽤 중요했다. 그래서 ‘지금’을 ‘짐’으로, ‘내일’을 ‘낼’로 쓰거나 자음만 남기는 식의 표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때의 줄임말을 떠올려 보면 단순히 귀찮아서 말을 짧게 쓴 것이 아니라 문자 한 통을 알뜰하게 쓰기 위한 생활 속 요령에 가까웠다.한 글자라도 줄이고 싶었던 문자메시지예전 휴대전화에서 문자메시지를 작성..

그 시절 생활문화 2026. 9. 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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